카테고리 없음

대구가톨릭 병원의 신생아 학대 사건이 개인의 일탈?

짱웃긴수삼이 2025. 4. 10. 19:38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충격적인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병원의 간호사들은 생후 일주일 된 신생아를 돌보는 동안 SNS에 “낙상 마렵다”는 글을 올리고, “진짜 성질 더럽네”라는 등의 폭언을 남겼다. 부모들은 “설마 우리 아기에게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신생아실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실 간호사가 SNS에 올린 사진에는 아기를 안고 “성악설이 맞는 이유…”라는 막말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여러 신생아 환아를 돌보는 중 부적절한 글귀와 사진을 SNS에 게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회적 실수가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피해 아기의 부모에 따르면, 이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 의심 게시물은 작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올라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몇 달 동안 여러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조롱하고 학대하는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병원 내부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신생아실에 CCTV와 같은 기본적인 감시 장치조차 없어, 부모가 제보를 받기 전까지 병원은 학대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익명의 내부 고발자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영원히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

병원 측의 초기 대응은 사건의 본질을 직시하기보다는 책임을 축소하려는 모습으로 비쳤다. 병원 관계자는 “신생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도, “해당 사건으로 성실하게 근무하는 간호사들까지 동일시될까 우려스럽다”며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에 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피해 부모와 여론은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피해 아기의 아버지는 “병원 교수나 신생아실 센터장까지 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병원 측만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는 가해 간호사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건은 가톨릭이라는 이름이 부여하는 도덕적 권위와 신뢰 뒤에 병원 측이 안이하게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가톨릭 재단의 의료기관은 인간 존엄성과 생명 존중의 윤리를 강조해왔으나, 이번 사건은 그러한 윤리가 무너진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병원 측은 가톨릭이라는 브랜드에 안주한 나머지, 내부 통제와 자정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신생아 학대 사건으로 드러난 가톨릭 병원의 민낯은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의료기관은 잘못이 발생했을 때 조직 차원의 구조적 원인을 따져보고 개선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 피해 아기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