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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고립과 소외, 국제무대에서 무시당하는 교황청

바티칸을 취재한 이탈리아의 베테랑 기자인 마르코 폴리티는 최근 교황청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소외되고 무시당한 적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폴리티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을 촉구하는 교황의 요청이 무시되는 사례를 들며, 교황 프란치스코가 소외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은 교황을 무시하고,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간섭을 원치 않으며, 푸틴은 바티칸을 협상의 유효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중국의 시진핑도 교황청의 입장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바티칸의 중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재는 교황이 키이우를 방문해 푸틴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길 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폴리티는 이러한 상황이 바티칸 외교가 경험한 적 없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의 여러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소리를 존중하지만, 사실상 무시하고 있으며, 바티칸 국무장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외무장관인 폴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의 완고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쿠바 미사일 위기 동안에는 케네디와 흐루쇼프가 바티칸의 중재를 구했고,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도 워싱턴은 하바나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바티칸을 통하는 것이 편리했습니다. 또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단호한 '아니오'는 세계교회협의회, 성공회,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러시아 정교회의 총대주교, 그리고 미국 교회 협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호소와 국제 이민의 간소화, 탄소 배출량의 대폭적인 감소, 그리고 규제가 심화된 경제에 대한 요구는 그의 도덕적 자본을 낭비했을 수 있으며, 교황청이 진보적 원인의 메아리 방으로 전락하면서 그의 메시지가 덜 예언적으로 들리게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아마도 프란치스코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비꼬는 목소리도 있습니다.